* 님은 누구신가요? *


우리절 극락사 주변의 산들이 화마에 벌거숭이가 되고 부터

봄이면 온 산이 울긋불긋 등산복으로 가득합니다.

불이 나서 큰나무들이 없으니까 고사리가 그대로 노출이

되니 어디서 오는지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찾아 옵니다.

저도 가끔 시간이 나면 고사리를 꺾으러 가는 코스가 있습니다.

언제라도 가면 저를 실망시키지 않고 굵고 실한 녀석들을 꺾을

수 있는 아지트가 있지요. ^^*

해마다 그 곳에 가서 한주먹씩 꺾고 그냥 왔는데 올해는 그 곳을

유심히 보니 이름모를 이의 산소였습니다.

실컷 꺾고 보니 미안한 마을이 들어서 앞산쪽의 잔가지들이랑

참나무 가지들 그리고 소나무 가지들 몇 가지도 꺾어 주었습니다.

앞산쪽이 보이면 덜 슬퍼하실 것 같아서지요.

후손들이 얼마나 안 찾았으면 산소인지도 모를 정도로 험하게 훼손이

되었을까요?

이름모를 영가님!!

부디 극락왕생하시옵기를 발원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