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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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2.09.01 조회2,009회 댓글0건본문
계행이 청정하기로 널리 알려진 스님이
어린 상좌스님과 먼길을 나섰더랍니다
상좌는 평소 존경하던 스님과
여행을 하는 것이 너무 좋아서
아주 신이 나서 어쩔줄을 모릅니다
마침내 걷고 걸어서
큰 내를 하나 건너면 목적지에 다다르는데
내에 이르렀을 때 여인 하나가
내를 건널 방법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웁니다
배가 있다면 배로 갈것이요
다리가 놓여있다면 다리를 건너겠지만
아무런 도구가 없는 상황에서 여인의 몸으로
물에 들어가서 건넌다는 것은
여간 위험한 일이 아닌것을 본 스님은
내가 보살을 건네 주리다
내 등에 업히시요 합니다
여인도 놀랐지만
상좌도 놀라기는 마찬가지
평소에 여인의 몸에 손대지 말라
누누이 이르시던 스님이
여인을 업어서 물을 건네 준다
하시니 믿기지 않습니다
어찌 되었든 스님에게 업힌 여인은
무사히 내를 건너 내린 다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자신이 가던 길을 가고
스님과 상좌는 아무 말없이 목적지에 다다릅니다
이 말을 해야할까 말아야할까 하고
생각하던 상좌는 마침내 입을 열어서
어찌 계행이 청정하신 스님께서
여인의 몸에 손을 대는 정도가 아니라
업어서까지 내를 건네주실수가 있습니까
하고 따지듯 묻습니다
스님은 허 녀석이 여기 도착하도록
아무 말이 없이 골난 모습이더니
그것때문에 그랬단 말이냐 하시고는
야 인석아 나는 물을 건너서 여인을 내려 놓았는데
너는 아직도 여인을 마음에 안고 있단 말이냐
네가 마음에 괴로움 덩어리를 담았구나
하고 한말씀 하시는 스님의 답변에
상좌는 그만 자기의 생각이 짧았음을
반성하더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늘은 백중날.
멀리 부산서 기차다고 버스타고
다시 택시를 갈아타고 오신 보살님
그리고 더운 날 가마솥에 불을 지펴서
고슬고슬 맛난 밥을 지어주신 보현심 보살님.
극락에 행사가 있으면 원더우먼 같이 도와주는
아주 예쁜 혜련화 보살님.
뒷마무리는 언제나 도맡아 해 주시는 자성화 보살님.
나이들어 아픈 몸이지만 총무가 절에 가자고 하면
언제라도 출근하시는 노보살님들...
언제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정성어린 기도로 많은 영가들이
극락으로 KTX 타고 가셨겠죠?
부디 극락왕생하시옵소서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