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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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2.09.16 조회2,050회 댓글0건본문
흩어진 별
-서정윤
묶지 않고 흩어지면 어떤가
봄바람에 자목련 꽃잎 흩어지듯
별들 어림에서 아름답지 않으면
또 어떤가
아직 마련 못한 수의 걱정하며
그냥 기다리시는 아버지
누울 자리 걱정이 앞선다
"평생 남의 집 세 들어 살았는데
죽어서는 세 살고 싶지 않다"
얼핏 지나가는 투로 하는 말
발 앞 유리 조각으로 깨어져 반짝인다
큰아버지 염하는 유리창 너머
"나는 저래 묶지 마라"
하시며 눈물 훔치던 손가락
한 마디 부족하다
띄엄띄엄 꽃 뿌린다
별자리 흩어지면 어떤가
꽃잎에 앉아 바람에 날리면
또 어떤가
그림자 풀어 여기저기 놓으며
뼈마디 삐걱이는 삶의 흔들림
마지막 길 걱정하는 힘겨움이
울꺽, 가슴을 뚜덕인다
**오늘 점심 때 죽령의 주막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지인이
읊어주는 '보릿고개' 란 시를 들었는데
위의 시처럼 가슴 한 곳이 아리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