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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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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2.12.03 조회1,9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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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의 편지 *

김향기

아, 어쩌나

흰 머리카락 사이로

멈출 수 없는 찬 바람 스쳐가고

거친 손가락 사이로

잡을 수 없는 냉정한 물결 빠져나가네



마냥 물장구치며 머무르고 싶었던 동심의 시절

한 때 바람이 좋아 바람타고 떠돌던 시절

어느샌가 바람처럼 물처럼 흘러가

옛이야기 되고 말았네

지금, 여기 이 가슴에 무엇이 남았나

내일 찾아야 할 그 무엇이 더 남아있나



12월 초하루, 2012년이 한달 남았네

창공에 뜬 흰 낮달처럼

왠지 쓸쓸한 마음

그래도 그래도 이 한 달이 축복이었으면 좋겠네

모든 가난한 이의 마음에

정결하고 따뜻한 위로의 축복이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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