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가 되면 봄은 오련만... *



켜켜이 쌓였던 나무위에 눈들이

오늘 내린 비로 인하여 그 무게를 덜고

한결 산뜻하고 가벼운 몸짓이 된듯 합니다



강원도에는 비대신 눈이 많이 내리셔서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닐테지만

일단은 소한 대한 절기의 추위가 물러가고

보름만 있으면 계사년을 앞둔 입춘이 다가옵니다



입춘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느낌은

지난 겨울의 한파가 결코 녹녹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라 하겠습니다



엊그제 표구사에서 뵌 연세 지극하신 어른은

이대로 봄이 왔으면 더 바랄게 없다 하시는데

때가 되면 저절로 오시는 봄이련만

아직은 나이가 적은 나로서도 같은 생각입니다



입춘을 앞두고 집집마다 입춘첩을 써붙이는데

오늘은 입춘첩 글 내용을 한번 정리해 보렵니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萬事亨通 입춘대길 만사형통


風順雨調 時和年豊 풍순우조 시화연풍

堯之日月 舜之乾坤 요지일월 순지건곤

到門前增富貴 도문전증부귀

春光先到古人家 춘광선도고인가

一家和氣滿門楯 일가화기만문순

春色江山漸看新 춘색강산점간신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

天下太平春 四方無一事 천하태평춘 사방무일사



國泰民安 家給人足 국태민안 가급인족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

天增歲月人增壽 春萬乾坤福滿家 천증세월인증수 춘만건곤복만가



災從春雪消 福逐夏雲興 재종춘설소 복축하운흥



千禍皆消滅 四時大吉祥 천화개소멸 사시대길상




去千災 來百福 거천재 래백복



千災雪消 萬福成就 천재설소 만복성취



龍輸五福 虎逐三災 용수오복 호축삼재



門迎春夏秋冬福 戶納東西南北財 문영춘하추동복 호납동서남북재



人情富貴如將得 인정부귀여장득


玉洞桃花萬樹春 옥동도화만수춘



天上近三陽 人間五福來 천상근삼양 인간오복래


鳳鳴南山月 麟遊北岳風 봉명남산월 인유북악풍




추사 김정희가 아직 어릴적에

자기 집 대문에 입춘첩을 써서 붙여 놓았는데

그앞을 지나던 대학자 박제가와 영의정 채재공이 보고

보통 글씨가 아니다 싶은 생각에 방문하여

주인에게 첩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물으니

그때 추사의 나이가 불과 여섯살과 일곱살때였다고 전한답니다



봄은 아직 이르다고 느껴지는 섣달이지만

우리들 마음엔 이미 봄이 온것과 다름없으니

새봄에 움을 틔우고 솟아오르려 준비하는 새싹처럼

스프링같은 마음으로 날마다 좋은 날 만들어 갑시다



각설하고

입춘첩의 내용처럼

나라 안팎으로는 국태민안을 이루고

가정과 사회에는 온갖 재난이 소멸되어서

뜻하는대로 모든것을 성취하는 희망찬 한해가 되기를

입춘을 앞당겨서 부처님전에 빌어봅니다



이모두가 부처님 덕분입니다 나무석가모니불 ()()()



* 한국사경연구회 카페에서 퍼 온 글입니다
입춘이 열흘 정도 남았습니다.
유달리 추웠던 겨울이었습니다.
곧 입춘이 다가오니 희망을 가지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