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빠지면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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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4.01.22 조회1,856회 댓글0건본문
* 자빠지면 어쩌려고 *
박예자(1939 ~ )
선생님이
엊그제 입학한 꼬마들을 데리고
구령대 쪽으로 걸어갑니다.
뒷걸음으로, 뒷걸음으로
호루라기를 불며 걷습니다.
" 하나, 둘! "
" 셋, 넷! "
" 하나, 둘! "
" 셋, 넷! "
맨 앞줄 꼬마가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선생님!
자빠지면 어쩌려구요
나처럼 앞을 보고 걸으세요."
* 선생님이 몸의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질까 봐
걱정이 되어 종달새 같은 입으로 '자빠지면
어쩌려구요. 나처럼 앞을 보고 걸으세요.' 하고
큰 소리로 말하는 천진한 아이가 꼬옥 안아주고 싶도록
사랑스럽다. 천사 같은 아이들이 저런 고운 마음 오롯이
간직하고 자라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바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아동문학가 이 준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