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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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계심 작성일2014.08.29 조회1,761회 댓글0건본문
* 저 많이 컸죠 *
이정록(1964 ~ )
할머니는
싱크대가 자꾸 자라는 것 같다고 합니다.
장롱도 키가 크는 것 같ㅇ다고 허리 두드립
니다.
할머니 키가 작아져서 그래....
말하려다가 이불을 펴 드렸습니다.
허리가 꼬부라져서 그런 거야....
입술 삐죽이다가, 싱크대 찬장
높은 칸에 놓인 그릇을
아래 칸에 내려놓았습니다.
우리 손자 많이 컸다고
이제 아비만큼 자랐다고 웃습니다.
쓰다듬기 좋게 얼른 머리를 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