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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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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7.11.14 조회1,5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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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인연 *


극락사 주지스님 (원일)


감추어진 가을바람 뒤에 숨어 우는 못난 아쉬움 하나가 가슴을 후빈다.

속절없이 가 버리는 또 하나 인생의 계절을 이렇게 보내야만 하는 것이구나

싶다. 가녀린 코스모스의 흔들림이 찬 기운에 씨앗 몇 알 떨어뜨리고 부르

르 몸을 떨면서 여린 가지마저 휘어져 버린 지금, 다시 또 새날들을 기약하

면서....

또 한 번의 가을을 품어본다.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인연은 꼭 사람만은 아니다.

수많은 책과 만나는 것도, 다양한 문화와 만나는 것도 있다.

날마다 변화하는 환경도 있다.

" 함부로 인연을 맺지마라.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맺어

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 한다. " 는 법정스님 말씀이

생각난다.

이 수행 중에도 진정으로 잡을 것과 흘려 보내야 할 것을 잘 알아야 한다.

살다가 고민이 깊어지면 ' 빈 그릇' 이 쓸모 있을 때가 많아 나를 비우면

오히려 채워지니 오롯이 나를 만나는 수행의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면

어떨지!!

입에서 향기가 나게 하려면 일단 멈추는 것이 필요하다.

화나는 말, 상처 주는 말, 부풀려지는 말, 오해를 하게 하는 말은 사람들과

맺은 관계에서 시비를 만들고, 믿음을 깨고, 입에서 악취를 풍기게 한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말을 멈추고 그 에너지를 자기 안으로 돌리면 큰 힘

이 생긴다. 마음도 너그러워지고 실수가 없게 된다.

그때야 부드럽고 지혜로운 말이 나오며 깊은 고민도 한결 가벼운 것이 된

다. 가을 나무가 나뭇잎을 떨어뜨리듯, 한 꺼풀 벗는 이것이 자신을 향상

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잠시 멈추고 자신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 은적사 2017년 가을호에 실린 주지스님의 글입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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