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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안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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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9.04.16 조회1,5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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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살 안 났어? *


극락사 총무


기와불사가 끝나고 다음 날 큰스님께서 공양을 하러 오셔서 " 몸살 안

났어? " 라고 말씀하십니다. 공양주 없이 거의 다섯 달을 보냈는데 그

와중에 기와불사를 보름정도 했고 49재랑 납골묘 안치 등등 크고 작은 일

들이 거의 날마다 있다보니 옆에서 지켜보신 큰스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

던 모양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왔습니다. 산신각 아래 매화를 시작으로 목련이랑

개나리, 진달래가 피어나고 절마당의 벚나무도 꽃잎이 팝콘처럼 하나 둘씩

터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만개를 해서 벌들의 잔치가 시작됐습니다.

남골묘의 개나리랑 절 마당의 축대에 올려놓은 기와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

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이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진 못

하나 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먼 길을 떠난 자식이 그리워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엄마에게, 사고사로 마지막 인사도 못한 아들이 그리워 가슴앓이하

는 아버지에겐 이 계절이 눈에 통 안 들어오나 봅니다. 못 견디게 그리움

이 밀려오면 법당에 와서 부처님께 엎드려 통곡하는 그들의 모습에 이 봄을

즐기고 있는 제가 괜시리 미안해집니다.

생로병사의 긴 터널은 누구나 다 겪어야하는 길이지만 특히 자식을 먼저 보

내는 아픔은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크나큰 아픔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절 하늘정원에 오시는 영가님들을 보면 모두가 한 줌 재로 오십니다.

그 분들도 다 아픔 하나씩 안고 오셨겠지요? 우리 모두는 업의 인연으로

이런저런 삶들을 살고 있지만 이렇게 가슴 아파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덩

달아 가슴이 아려옵니다.

부처님 오신 날!!

주변의 모든 인연들이 무탈하게 살아가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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