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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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2.12.03 조회1,985회 댓글0건본문
* 12월의 편지 *
김향기
아, 어쩌나
흰 머리카락 사이로
멈출 수 없는 찬 바람 스쳐가고
거친 손가락 사이로
잡을 수 없는 냉정한 물결 빠져나가네
마냥 물장구치며 머무르고 싶었던 동심의 시절
한 때 바람이 좋아 바람타고 떠돌던 시절
어느샌가 바람처럼 물처럼 흘러가
옛이야기 되고 말았네
지금, 여기 이 가슴에 무엇이 남았나
내일 찾아야 할 그 무엇이 더 남아있나
12월 초하루, 2012년이 한달 남았네
창공에 뜬 흰 낮달처럼
왠지 쓸쓸한 마음
그래도 그래도 이 한 달이 축복이었으면 좋겠네
모든 가난한 이의 마음에
정결하고 따뜻한 위로의 축복이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