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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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3.02.19 조회2,051회 댓글0건본문
* 형수의 밥상 *
홍사성
첫 휴가 나왔을 때,
감자 한 말 이고 뙤약볕 황톳길 걸어 장에 갔다 와
차려낸 고등어조림 시오리 길 다녀오느라 겨드랑이로
흘린 땀 냄새 밴 듯 콤콤했다 엄마 젖 그리워 패악 치며
울 적마다 가슴 열어 빈 젖 물려주던 맛과 똑 같았다
그 일 둘만 안다는 듯 영정 속 그녀는 오랜만에 찾아온
시동생 일부러 무표정하게 맞았다
어머니뻘 형수가 차린 오늘 저녁 밥상 고등어조림 대신 국밥이다
한 수저 뜨는데 뚝, 눈물 한 방울 떨어졌다
빈소 향냄새에 그 냄새 뭍어 있었다.
* 참 슬픈 사연이죠?
저도 그런 슬픈 세대는 아닌지 시를 읽고
한참을 가슴이 아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