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 낙성식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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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3.06.21 조회2,036회 댓글0건본문
* 대웅전 낙성식을 맞이하며 *
원일스님(극락사 주지)
초파일 다음날부터 대웅전 단청을 시작해서
보름 만에 마무리가 되었다.
단청하시는 거사님이 "단청비가 부족하면 천천히
주시고 단청을 다 하시죠?" 그러시는데 내 욕심
채우자고 남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부분
단청을 결심했던 것이다.
예전에 어느 보살님께서 법당 안이 어둡고 여름엔 더워서
뒷벽을 뚫어 창문을 내자고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땐 사실 법당 축대가 불안하고 조잡하게 쌓여서
남들 눈에 띄는 것 자체가 부끄러웠었다.
창문을 달아 놓으니 법당이 한결 밝고 시원해서 신도
분들이 좋아하신다.
대웅전을 바라보면서 비록 완전한 단청은 아니지만
지난 세월들이 스쳐지나간다.
포항에서 대덕행(전에 공양주로 계셨던 보살님)이 운명
하셨다는 연락을 받고 조문을 다녀온 뒤, 오늘 극락사
하늘정원에 모셔드렸다.
극락사와 인연은 대웅전 불사 때 목수들 공양을 두 달간 해주시고
다른 절에 공양주 선약했던 절에 5년 계시고 극락사에서
8년 가까이 계셨었는데....
영정에 향을 올리니 코끝이 찡하게 그리움이 사무친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고통이 온다.' 고 했다.
나와 인연된 소중한 분들이 있어 나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을 주셨던 것 같다.
바람 한 점 마시면서 눈을 감아보니 온 세상이 초여름의
파릇한 향기로움으로 속살을 부비면서 웃어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