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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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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3.10.18 조회2,0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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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

전영란


무엇이 그리 바쁜가

어스름한 새벽

붉은 기운을 온 땅에 퍼뜨리며

솟는 해가 묻는다

바람도 쉬어가는

여기 산자락 바위틈에

그리움을 베고

드러눕고 싶은데

바람의 밧줄에 삶을 걸고

거대한 현실에 이끌려

언제나 쫓기듯 다녀가는 고향

시린 가슴 알고 있다는 듯

먼 산 능선에 내리는 안개

하늘과 땅의 경계가 지워지고

명치끝에 매달린

빨간 서러움 하나

세월의 구름 위 눈시울로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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