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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빠지면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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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4.01.22 조회1,8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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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빠지면 어쩌려고 *


박예자(1939 ~ )


선생님이

엊그제 입학한 꼬마들을 데리고

구령대 쪽으로 걸어갑니다.

뒷걸음으로, 뒷걸음으로

호루라기를 불며 걷습니다.


" 하나, 둘! "

" 셋, 넷! "


" 하나, 둘! "

" 셋, 넷! "



맨 앞줄 꼬마가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선생님!

자빠지면 어쩌려구요

나처럼 앞을 보고 걸으세요."



* 선생님이 몸의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질까 봐

걱정이 되어 종달새 같은 입으로 '자빠지면

어쩌려구요. 나처럼 앞을 보고 걸으세요.' 하고

큰 소리로 말하는 천진한 아이가 꼬옥 안아주고 싶도록

사랑스럽다. 천사 같은 아이들이 저런 고운 마음 오롯이

간직하고 자라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바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아동문학가 이 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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