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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씻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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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4.03.07 조회1,7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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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을 씻으며 *


( 유영갑 )



맨발로 흙을 밟으며

감자 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냇가 작은 바위에

어머니가 나를 앉혔다.



흙 묻은 발바닥에

어머니의 손이 닿는 순간

간질간질

나는 웃었다.

어머니도 웃었다.



온종일 땀냄새 나던 하늘인데

어머니가 씻겨 주는 발 때문에

노을이 참 아름답게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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