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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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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5.09.25 조회1,6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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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헌화가 *

정평림(1938 ~ )


벼랑 끝 바윗자락 갓털로나 닿았을까

굽어봐도 천야만야 갈 곳 없는 쑥부쟁이

실눈썹 등산 여인이 저 꽃 그리 탐한다지

낯 붉힌 눈길만큼 부끄릴 이 가뭇없고

고개 숙인 촌로 하나 낌새 하마 차렸는지

한 아름 가을을 엮어 먼 발치에 두고 가네

벼룻길 여린 햇귀 빗금 치듯 뜸이 들고

잡은 손 암소 놓고 신라 천년 감아오나

우수수 나는 꽃씨가 수로부인 뒤를 밟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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